가전·디지털 제품 싸게 사는 법 - 이전 모델·리퍼·전시상품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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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만 고집하지 않으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가전과 디지털 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값이 빠르게 내려가는 물건입니다. 특히 새 모델이 나온 직후에는 이전 모델 재고를 정리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때가 많습니다.

TV·냉장고·세탁기는 한 해 차이로 쓰는 느낌이 크게 달라지는 일이 드뭅니다. 반면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지니, 올해 모델과 작년 모델의 사양표를 비교해 꼭 필요한 차이가 있는지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제조사 모델명에는 출시 연도를 나타내는 문자나 숫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규칙을 알아 두면 신모델 출시 소식이 들릴 때 값이 내려간 이전 모델을 노리기 쉽습니다.

리퍼 제품은 누가 손봤는지가 핵심입니다

리퍼(리퍼비시)는 반품되거나 전시에 쓰였던 제품을 다시 점검해 파는 상품입니다. 같은 리퍼라도 누가 점검했고 어떤 보증을 붙였는지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큽니다.

살펴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① 판매자가 제조사나 공식 유통사인지 ② 보증 기간이 얼마인지 ③ 설명서·충전기·리모컨 같은 구성품이 빠지지 않았는지입니다. 새 제품 보증은 보통 1년이라, 리퍼도 같은 기간을 보장한다면 조건이 좋은 편입니다.

세 가지가 갖춰진 리퍼라면 새 제품과 큰 차이 없이 쓰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반대로 보증이 아주 짧거나 판매처가 불분명한 리퍼는 개인 간 중고 거래보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상품은 제품 종류와 보증 시작일을 보세요

매장에 진열됐던 제품은 새 제품보다 싸게 나오며, 할인 폭은 매장과 제품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설치하고 나면 옆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제품은 작은 흠집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TV는 매장에서 하루 종일 켜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OLED 패널은 같은 화면을 오래 띄우면 잔상이 남을 수 있으니 화면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러 사람이 만졌던 노트북 전시품은 키보드와 힌지 상태까지 봐야 해서 권하기 어렵습니다.

계산하기 전에 보증 기간이 구매일부터 시작되는지 꼭 물어보세요. 매장에 따라 진열을 시작한 날을 기준으로 보증 기간을 세는 곳도 있습니다.

할인은 쿠폰, 카드, 적립 순서로 겹칩니다

가전 최저가는 대개 할인 하나가 아니라 여러 할인이 겹친 결과입니다. 먼저 쇼핑몰 쿠폰이나 장바구니 할인으로 값을 낮추고, 그 금액에 카드 청구할인을 받고, 마지막으로 간편결제 포인트를 적립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카드와 결제 수단을 쓰느냐에 따라 최종 금액이 꽤 달라집니다. 결제 단계에서 챙길 것은 카드 청구할인·간편결제 적립 가이드에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대형 가전은 배송·설치·수거 비용까지 더하세요

큰 가전은 상품 가격 말고도 따로 드는 돈이 있습니다. 주문 전에 아래 네 가지를 짚어 두면 배송 날 추가 요금 때문에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① 설치비가 포함됐는지 봅니다. 에어컨은 기본 설치 범위를 넘는 배관이나 실외기 거치 작업에 추가 요금이 붙는 일이 흔합니다. ② 쓰던 제품을 가져가 주는지 알아봅니다. 대형 폐가전은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를 따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③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집이라면 사다리차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④ 여름철 에어컨, 김장철 김치냉장고처럼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설치까지 몇 주씩 기다리기도 합니다.

최저가로 보이는 판매처가 설치비를 따로 받는다면, 설치가 포함된 다른 판매처보다 결국 더 비싸지기도 합니다.

전기요금까지 더해야 실제 가격입니다

냉장고·에어컨·세탁기는 한 번 사면 오래 쓰기 때문에 매달 나가는 전기요금도 가격의 일부로 보는 게 맞습니다. 효율 차이가 큰 품목은 처음에 싸게 산 제품이 몇 년 뒤 전기요금 때문에 더 비싼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에는 등급과 함께 연간 에너지비용이 적혀 있으니 판매가와 함께 비교해 보세요. 고효율 가전을 사면 구매 금액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 사업이 열리는 해도 있어, 큰 가전을 사기 전에 한 번 검색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름 없는 브랜드의 과장된 사양은 거르세요

아주 싼 무명 브랜드 가전은 흡입력·용량·소비전력 같은 표기 사양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장이 나도 수리를 맡길 서비스센터가 없어서, 수리비나 배송비가 새 제품 값에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같은 돈이라면 서비스망이 갖춰진 브랜드의 이전 모델이 무명 브랜드 신제품보다 대체로 안전합니다. 국내에서 파는 전기제품이라면 KC 인증 표시가 있는지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후기를 읽을 때는 조작된 리뷰 가려내는 법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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